준비하기

IBT 토플 준비 & 시험보기

teafloat+student 2025. 1. 17. 10:59

처음 학교 서치를 할 때 가고 싶었던 학교에 지원하려면 토플 점수가 110점 이상이어야 했다. 다행히? 현장 수업 학교라 지원할 수 없어 110점을 받을 필요는 없었다. 온라인 수업의 학교는 89점에서 100점까지 학교 수준에 따라 요구하는 점수가 다르긴 했으나 나처럼 미국 밖에서 학교를 나온 사람이 지원하려면 토플 점수가 필요했다. 한국 학교는 토플 점수가 필수는 아니었지만 가산점과 장학금을 받으려면 어학 시험 점수가 있어야 했다.

지원할 학교에서 가산점 및 장학금 혜택을 받으려면 보니 94점 이상을 받아야 했다. 20여년 전 학부때 종이시험으로 봤을 때 90퍼센트 쯤은 득점했으니 120점에 94점을 받는 것도 힘들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단, 유형이 바꼈으니 유형을 익힐 겸 교재를 사서 보기로 했다. 교재를 살펴볼 때도 시험 보기 전에 실전 문제 2-3회분 정도만 풀 생각으로 ETS 공홈에 교재를 사려고 했는데 교재 값이 비쌌다. 굳이 이 돈을 주고 교재를 사서 볼 필요가 있나 싶어 작년 여름 한국에 갔을 때 저렴하게 종이교재를 사며 최소의 비용으로 효율을 내리라 생각했다. 문제 유형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한 마음에 딸래미랑 조카가 키즈카페 가서 노는 시간을 활용해 마트 카페에서 진단평가를 풀기 시작했다.




아 그런데 … 너무 얕잡아봤나… 팥빙수를 먹으면서 설렁 설렁 보고 있으려니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더라. 아차 싶어 자세를 다시 가다듬고 풀었는데 점수가 택도 없다. 시험 유형이 바꼈다더니 어려워진건가, 시험 지문을 안 읽은지 한참 되서 감이 떨어진건가 … 94점 받는게 어렵지 않을거라고 생각한걸 크게 반성했다.

미국으로 돌아와 아이들이 학기를 시작한 9월 첫 주에 다른 영역 진단 평가도 마저 풀어보았는데, 큰일이다 싶었다. 20년전이랑 달라도 한참 달랐다. 가산점과 장학금은 커녕 이러다 지원자격에도 못 미치는 점수를 받을 것 같았다. 9월부터 11월 중순까지 아이들이 학교간 사이에 틈틈히 토플 공부를 했다. 그나마 리스닝은 많이 어렵지 않는데, 리딩 문제도 만만치 않고, 스피킹이나 라이팅은 절망적이었다.

한국에서 사온 해커스 교재를 풀면서 문제 유형을 익히고, 실전문제를 풀면서 시험 대비를 했다. 마지막에는 ETS 에서 나온 모의고사까지 풀면서 실전 감각을 익혔다. 아이들 학교 보내고 집에서 편하게 볼 생각으로 집에서 볼 수 있는 홈에디션 테스트를 신청했는데 당일 사전 체크하면서 너무 고생을 했다. 시험 당일에 창문도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가려지지 않으면 그 장소에서는 시험을 볼 수 없고, 마우스는 블루투스는 안되고 … 방까지 바꿔가며 겨우겨우 맞춰서 시험을 보려는데 프로그램 실행도 안되서 애를 먹고 ….. 시험 시작하기도 지쳐 … 리딩지문은 뭘 읽는지도 모를 정신으로 문제를 풀었다.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딱 94점이 나와 살짝 불안했지만 나는 늘 당일에 시험을 잘 보는 편이라 정신차리고 시험보면 점수가 잘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시험 보면서 이런 변수가 있을지 생각도 못한 채 너무 자신감만 넘쳤던거 같다. 지문도 제대로 다 못 읽고 리딩 시간을 끝내서 .. 리스닝은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리딩을 생각만큼 못 했으니 가장 약한 스피킹도 최대한 큰 목소리로 말이 끊어지지 않게 주절주절, 라이팅도 논리적이지 않아도 최대한 많이 쓰려고 했다.

IBT테스트는 시험이 끝나면 리딩과 리스닝 점수를 바로 확인 할 수 있는데, 두 점수 합쳐서 60점이 나왔다. 다행히 라이팅을 완전 망치지 않았으나, 리스닝도 예상보다 잘 못본거라 실망이 됐다. 라이팅과 스피킹을 22점씩 받아야 하는 건데, 모의고사때도 스피킹은 22점까지 나온 적이 없어 기적을 바라야 하는 상황이었다. 기대를 말자 싶으면서도 기계보다는 사람이 채점하면 좀 더 낫겠지 … 이런 저런 경우의 수를 생각해보며 조마조마하게 점수를 기다렸는데 … 어우 … Thank God ! 라이팅과 스피킹 둘 다 딱 22점씩 받아 총점도 딱 94점 …

89점이 필요한 미국 학교 지원 자격도 채웠고, 한국 학교에 지원하면서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아슬아슬했지만 목표는 이뤘네 :) 이 정도면 출발이 … 좋다고 해야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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